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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동정

60대 이하와 70대 이상을 차별하는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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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리자
2025-11-13 10:02 106 0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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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여론조사는 1950년대 후반부터 언론과 학계를 중심으로 시작했다. 미국식 여론조사 방식이 학문적으로 도입됐으며 정치보다는 사회조사가 중심이었다. 1960년 4·19 학생혁명 이후 일부 대학과 연구소에서 실험적으로 여론조사를 수행했으나 기술적 한계와 정치적 제약으로 체계적인 조사기관은 등장하지 않았다.


1987년 6·29 민주화 항쟁 이후 정치적 자유와 언론의 자유가 확대되면서 정당, 언론, 학계, 기업에서 여론조사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1974년 설립),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1990년 설립) 등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으로 성장했다. KBS, MBC, 중앙일보, 조선일보 등 대형 언론사들이 자체 여론조사팀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정치 여론조사의 수요가 급증했고 대선 및 총선에서 그 결과가 여론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됐다. 여론조사 상업화가 본격화하면서 리얼미터(2005년), 엠브레인 퍼블릭, 리서치앤리서치 등 다양한 조사 전문업체가 등장했다. 이들은 정치 이외에도 소비자 조사, 트랜드 조사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정치적 편향, 표본 왜곡, 질문 설계의 불투명성 등으로 인해 조사 결과의 신뢰성이 의심받거나 선거 결과와의 괴리로 ‘여론조사’ 무용론이 일기도 했다. 최근에는 모바일 패널 조사, 빅데이터 분석, 눈 여론 분석 등이 기존의 전화 및 대면 조사를 대체하거나 보완하고 있다.


카카오, 네이버, 설문 플랫폼이 여론조사 도구로 활용되며 참여방식이 대중화되고 있다. 2020년 이후에는 AI 기반 응답 분석, 정확도 향상을 위한 가중치 모델링과 함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더욱 강화된 규제가 폭 넓게 시행되고 있다.


여론조사는 현대민주주의 사회의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이지만 여전히 편향된 조작 가능성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조사기관의 윤리성, 질문 설계의 투명성, 표본 설계의 정밀성은 여론조사의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다. 방법은 휴대폰이나 일반 전화를 통한 조사가 보편적이다.


지방선거,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이 다가오면 여론조사가 빈번하다. 그럴 때마다 ‘02’라는 지역번호로 전화가 오고 상대는 여자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전화를 받는 상대방에게 어느 지역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묻는다. 나이별로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 이상인지를 확인한다.


“안녕하세요. 여기는 서울에 있는 여론조사기관입니다. 5분이나 3분 정도면 가능합니다. 바쁘시더라도 답변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남자면 1번, 여자면 2번을 눌러주세요.” “1번.” “어느 지역인지를 묻겠습니다. 서울이면 1번, 인천이면 2번…” “2번.”


“다음은 나이를 묻겠습니다. 20대 1번, 30대 2번… 60대 이상이면 6번, 70대 이상이면 7번을 눌러주세요.” “7번.” “수고하셨습니다. 선생님에 대한 여론조사는 여기까지입니다.”


필자는 핸드폰 여론조사에 응하다가 상대방에게 통화 단절을 당했다. 여론조사기관은 나이가 70대 이상에게는 조사 대상이 아니라며 냉정하게 끝낸다. 이런 경우가 한 번이면 몰라도 대부분 여론조사기관의 공통 사항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여론조사는 70대 이상이면 대상이 안 된다는 이유를 말해주면 될 일이었다.


여론조사기관 대담자가 도중에 전화나 휴대폰을 일방적으로 중지하면 몹시 불쾌하다. 따라서 여론조사를 시작하기 전에 70대 이상은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하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 정부와 해당 기관이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 ‘60대 이하와 70대 이상 노인을 차별하는 여론조사’의 방법에 대한 시정을 바라는  마음이 절실하다.


출처 : 기호일보(https://ww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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