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복원과 K-문화 세계 진출 위한 번역출판 전문인력 증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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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는 시인, 수필가, 소설가 등 2만여 명에 이르는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인천시 등 전국 시도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지부마다 수백 명의 회원이 참여한다. 해마다 월간지, 계간지와 각종 신문 등을 통해 신인 작가가 탄생하고 본부와 지부의 회원으로 등록한다.
문인들이 활동하는 단체는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등 다수가 있다. 초·중·고등학교는 백일장 등 글짓기대회 등 행사를 열고 대학교는 문학에 관련된 전공 분야를 가르친다. 각 시도 사회교육원이나 평생교육원에서도 소설가나 시인 등 문인 지망생을 지도한다.
우리 국민은 예능에 대한 재주가 월등하다고 자부한다. 가능하다면 필자를 비롯해 K-문화 세계 진출에 도전하고 싶은 작가가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작가와 지망생, 문학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줄어든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세계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겨우 한강 작가 한 사람일 뿐이다.
정부는 우리 국민의 문화창달을 바란다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독립한 문화부를 복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능력 있는 작가의 우수한 작품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넓혀주려면 번역출판에 종사하는 전문인력을 대폭 증원하고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
1954년 10월 23일 국제기구로 설립한 국제펜클럽 한국본부가 우수 문학작품을 번역, 세계 각국에 소개하며 한국의 전통문화 등을 교류했다. 정부의 지원으로 해외 세미나에 참석하고, 국내로 세계 각국 대표를 초청해 여러 나라와 활발한 문화소통을 해왔지만 국고 보조가 끊기면서 회원들의 회비에 의존해 명맥을 이어가는 실정이다.
2001년 설립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은 한국문학의 번역출판과 해외 홍보, 교류를 통한 한국문학의 세계화와 국제적 위상 강화를 위한 공공기관으로 한국문학 작품의 번역, 출판지원, 번역가 양성, 국제교류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직원은 모두 50명 정도이고 번역출판 분야에 10여 명이 일하고 있다.
번역출판을 희망하는 지원자의 접수는 연간 4회 진행된다. 지원 대상은 국내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된 문학(소설, 시, 희곡, 아동· 청소년 소설, 산문집, 웹소설, 웹툰, 시나리오 등), 인문·사회 도서의 저작권을 수입해 번역출간 예정인 해외 출판이 있다.
회차 당 지원자 중 심사를 통해 채택되는 대상은 50편, 1년에 200편 정도다. 문학도들의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지원자는 특정한 제한 없이 연중 수시 접수가 가능하다. 출간이 심사 결과 발표일보다 빠른 경우 신청이 불가하다.
필자는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에 비춰볼 때 정부가 매년 문학 분야에 투자하는 예산이 스포츠, 예능, 관광을 비롯한 다른 분야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해외에 진출하려는 국내 많은 문인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번역출판 분야에 종사하는 인력의 증원과 예산의 대폭적인 확대가 요구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근무평정에 문학작품 독후감을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규정해 독서문화 활성화에 촛불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간절하다.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의 세계화를 향한 K-문화의 부흥을 위한 방편으로 ‘문화부 복원과 번역출판 전문인력 증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출처 : 기호일보(https://ww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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