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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포럼

231회-그로벌 통화질서 AI시대의 거시금융경제 주식투자(최재원,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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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59분전 12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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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화질서의 구조적 변화와 AI 시대의 거시금융 흐름, 그리고 디지털 자산의 확산이 상호작용하는 복합적인 경제 환경을 분석한다. 현재 국제 통화체계는 여전히 달러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그 지배력은 점진적 균열과 재편의 흐름 속에 놓여 있다. 최근 관세 정책 충격과 금융시장 변동에서 나타난 달러·주식·채권의 동반 약세는 전통적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 위상을 흔드는 사례로 해석되며, 이는 달러 신뢰에 대한 구조적 질문을 재점화시키는 계기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환보유고, 국제결제, 무역 및 금융시장에서 달러의 비중은 여전히 압도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중앙은행들의 준비자산 다변화, 미 국채 외국인 보유 비중 감소,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금융제재 확대 등은 달러 의존도를 의도적으로 낮추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진다. 특히 러시아 제재 이후 형성된 반달러 흐름과 BRICS 중심의 통화 다변화 시도는 국제 통화질서의 다극화 가능성을 내포한다.


달러 지배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는 미국의 구조적 재정적자, 금융제재의 무기화, 디지털 화폐 기술의 발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동시에 달러의 네트워크 효과, 유동성이 높은 금융시장, 제도적 안정성은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을 형성한다. 이러한 상반된 요소는 달러 체제가 붕괴보다는 완만한 조정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AI 투자 확대는 거시경제와 환율에 이중적 영향을 미친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와 자본지출 증가는 수입 확대를 통해 단기적으로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생산성 향상과 성장률 제고는 장기적으로 달러 강세 요인을 형성한다. 이 과정에서 대만과 같은 반도체 중심 경제는 높은 성장률과 낙수효과를 경험하는 반면, 한국은 구조적 저성장과 낮은 자연이자율로 인해 환율 부담이 지속되는 특징을 보인다.

 

한편 AI 투자 구조 내부에는 순환적 자본 흐름과 과잉투자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으며, 이는 과거 인터넷 버블과 유사하게 단기적 금융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 투자 수익이 현금흐름으로 전환되지 못할 경우 자산가격 재평가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낮은 레버리지 구조는 전면적 금융위기로의 확산 가능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디지털 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은 통화질서 변화의 또 다른 축을 형성한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국제 송금, 디파이, 비공식 경제에서 달러 수요를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달러 패권을 약화시키기보다는 오히려 디지털 환경에서 재강화하는 경로로 작용한다. 동시에 자금 흐름의 불투명성, 금융안정성 저해, 은행 기능 약화 등 새로운 리스크도 확대된다.

 

한국의 경우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수요 기반이 취약하며, 제도 설계와 생태계 구축이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낮은 금리 환경은 수익성 제약으로 작용하고, 규제 체계와 기술 인프라의 균형 있는 접근이 요구된다. 디지털 자산은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토큰화된 자산시장과 연결되며 금융시스템 구조를 재편하는 잠재력을 가진다.

종합적으로 볼 때, 현재의 글로벌 경제는 달러 중심 질서가 유지되는 가운데 기술 혁신과 지정학적 변화가 새로운 균열을 형성하는 과도기적 국면에 위치한다. AI 투자와 디지털 자산 확산은 성장 동력과 동시에 불안정 요인을 내포하며, 각국 경제는 이러한 구조적 변화 속에서 상이한 경로를 따라 적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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